최태원 회장 中사업 승부수···조직 인력 강화

박영호 SK㈜ 사장, SK차이나 총괄사장 겸직
기술혁신센터 신설..박상훈 SK에너지 사장 대표 맡아
정체된 中사업, 조직재편·기술력으로 승부수
  • 등록 2009-12-18 오후 7:16:27

    수정 2009-12-18 오후 7:16:27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SK그룹이 2년째 조직쇄신 성격의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에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물갈이했다면, 올해에는 중국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전체 임원의 10%를 중국으로 전진 배치했다.

중국에 진출한 모든 계열사를 총괄해서 관리할 SK차이나를 설립했고, 계열사별 연구소를 통합해 기술혁신센터(TIC)를 세웠다. 두 통합법인을 그룹 내 핵심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겨, 힘을 실었다.
 
재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년간 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브레인` 박영호 사장에 韓中 지주사 맡겨

18일 일제히 단행된 SK(003600)그룹 인사의 핵심은 박영호 SK㈜ 사장이 SK차이나 총괄 사장을 겸직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의 내수시장이라고 지목한 중국에서 13개 계열사가 각개전투를 벌이며 부진한 성과를 내자, 그룹 내 핵심 브레인을 중국 통합법인 대표자리에 앉힌 것.

박영호 사장이 양쪽 사업을 총괄하도록 해, 한국과 중국사업 결속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노렸단 평가다.

박 사장은 지난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 이후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중국사업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경영연구소 상무와 SK경영경제연구소장을 맡은 이력에서 묻어나듯이 기업경영 시스템 전문가다. 최 회장과 시카고대 동문이기도 하다.

한편 9개 계열사를 대표했던 SK차이나가 13개 계열사를 통합해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임원 40명을 파견해 규모를 키웠다. 현재 SK그룹 임원수가 4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임원의 10%를 중국으로 전진배치한 것이다.

SK 차이나와 별도로 SK텔레콤(017670), SK에너지(096770), SK네트웍스(001740) 등 주력 계열사들이 사업부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기술로 中시장 잡겠다"..TIC 신설 

중국사업만 통합한 것이 아니라 계열사별 연구·개발(R&D) 부문도 통합해, 기술에 힘을 실었다.

단순히 중국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력으로 중국시장을 잡겠단 구상이다.

TIC를 신설하고 SK에너지에서 기획과 기술을 담당했던 박상훈 사장을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박상훈 신임 TIC장은 정유화학 기술통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 박사를 마치고, 지난 1983년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SK울산연구소장, SK기술원장, SK생산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까지는 SK경영경제연구소(SK텔레콤), SK기술원(SK에너지), SKMS연구소 등 계열사별로 연구를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TIC가 계열사별 연구를 통합하고 융합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미래 기술 개발에 매진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을 연구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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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규모 임원인사··SK차이나 대표 박영호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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