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경기가 저점을 확인한 만큼 주식형펀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펴는 가운데 해외보다는 국내주식, 가치형보다는 성장, 해외중에는 선진국보다 이머징 아시아국가 비중을 크게 두라는 조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과거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국내주식펀드 수요는 지속..`성장형 관심 부각`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 반등국면이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재투자 제외 |
이같이 일정 환매 물량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장기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기조로 저축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통화확대에 따른 국내 잉여유동성 보강 등이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펀드관련 정책도 국내 주식펀드로 자금유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연말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국내주식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재부각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 국내펀드 가운데 성장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상반기 수익률 회복 및 차익실현 환매 등으로 성장형을 중심으로 국내주식펀드에서 자금이 소폭 순유출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 상반기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이 크게 올랐고, 특히 중소형주 강세로 가치형과 테마형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주 및 배당주 위주의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과거 주가 상승국면에서 성장형펀드의 수익이 좋았던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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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해외 주식형펀드는 작년보다 6000억원 늘어난 5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해외증시 상승 분위기 속에 해외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유입규모는 작지만 자금이탈이 지속된 작년에 비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중국과 동유럽 등 이머징펀드로 자금유입이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본토증시 펀드 출시가 이어지며 자금을 끌어들였다.
김대열 팀장은 "경기회복기에는 선진국보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핵문제와 과거 유입된 펀드자금이 증시 반등기에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 등은 하반기 펀드시장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적됐다.
북핵문제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고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위기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복잡해진 것은 부담요소라는 설명이다.
또 증시가 2007년 10월 고점대비 50%가 넘는 조정을 보였고, 그 기간도 1년6개월이 넘게 장기화되면서 지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해 대안 상품이 마땅치 않고, 유동성 확대 및 향후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인해 대량 환매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