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아시아 증시 투자는 도박"

"다같이 따거나 다같이 잃은 시장"
  • 등록 2004-06-03 오후 4:10:51

    수정 2004-06-03 오후 4:10:51

[edaily 피용익기자]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2일 아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시에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의 높은 성장률을 근거로 이 지역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이같은 투자전략이 도박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높은 저축률과 낮은 임금 수준이 이 지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의 풍부한 자본과 노동력은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에는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익 창출은 대부분 국제 관계, 정부 규제, 공공 부문의 비효율성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임금과 저축률이라는 성장 요인에 차질이 생길 경우 성장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식시장을 `카지노`로 여기고 있다고 시에는 전했다. 그러나 도박이 제로섬 게임인 반면 아시아 증시는 투자자들이 다같이 따거나(win-win) 다같이 잃는다는(lose-lose)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는 그러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많은 자본이 축적돼 있는 아시아 시장은 서구 시장 밖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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