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상승..주가 손바닥 `손오공`(마감)

  • 등록 2002-07-10 오후 4:15:45

    수정 2002-07-10 오후 4:15:45

[edaily 하정민기자] 국채선물-주식시장 연결이 느슨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일 국채선물 9월물은 장중내내 주가 움직임을 뒤쫓으며 전일대비 11틱 높은 105.09포인트, 9만903계약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주식시장 동향이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주가가 800선을 오르내릴 때 마다 국채선물 시장의 희비가 교차했고 이날 주식시장은 세 번이나 800선을 넘나들며 국채선물 시장에 파장을 던졌다.

결국 주가가 784에서 마감하자 국채선물은 105포인트를 회복했다. 6월 수출입물가가 2개월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장중 105.30포인트까지 오르기도했으나 외평채 입찰 헤지물량이 유입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별다른 재료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 단타매매만 성행했다. 장중 변동폭도 32틱을 기록, 지난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거래량은 8~9만계약을 웃돌고있지만 주식시장 영향권을 벗어날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국채선물은 이번주들어 하루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소모전`을 벌이고있다.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14틱 높은 105.12포인트로 개장했다. 회계부정 파문과 달러약세 여파에서 벗어나지못한 전일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수익률이 다시 하락한 것.

국채선물은 잠시 105.2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기도했으나 곧 되밀렸다. 전일 장 종료 후 재경부가 원화환율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외평채 5000억 입찰을 결정한데다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낙폭을 좁혔기때문. 국채선물은 주가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105포인트 초반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잠시 800선을 회복하자 국채선물은 104.98포인트까지 밀려 이날 저점을 기록했다.

오전장 중반이후 국채선물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주가가 반락한데다 은행권에서 스왑연계 매매라 추정되는 대규모 선물매수를 단행한 것. 마찬가지 이유로 현물시장에서도 국고1-9호가 집중조명을 받았다.

12시 발표될 6월 수출입물가가 2개월연속 하락했다는 루머가 일찌감치 나돈 것도 매수세력을 자극했다. 국채선물은 105.2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콘탱고 상태를 기록했고 한때 105.30포인트까지 올랐다.

오후들어 주가가 다시 800선을 회복하자 국채선물 상승이 제한됐다. 이익실현 물량에 외평입찰 매도헤지까지 가세했다. 국채선물은 105.10 부근에서 소폭 등락했다. 결국 종가는 전일대비 11틱 높은 105.09포인트가 됐다.

◇단타매매 난무..추세전환 여부 신중해야
선물회사 한 중개인은 "전형적인 단타장이라 매우 피곤했다"며 "하루종일 정신없이 움직였는데 결국 주가빠진만큼만 올랐을 뿐이고 방향을 잡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도 많고 저가매수세가 견고하다는 것도 확인했지만 단타장에서 매수세 견조 여부를 논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평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한 면이 있다"며 "아무리 탈 동조화라지만 미국재료를 제외하고는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이 없었고 내일 옵션 만기일이라는 것도 감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증권회사 한 매니저는 "아직도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 시장의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채선물도 20일 이평선인 105.20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채선물의 의미있는 저점이 조금 상승하는 것 같아 걸린다"며 "저점이 104.80에서 105.00로 상승했고 누적거래량도 이 두 지점 부근에 가장 많이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타장이니깐 길게 보지말고 의미있는 가격에 도달하면 바로 이익실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추세전환 여부를 논하는 것도 조금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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