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부총리 발언에 주가·채권값 희비교차

  • 등록 2002-03-07 오후 5:52:50

    수정 2002-03-07 오후 5:52:50

[edaily] 7일 금융시장에선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경우엔 이날 오후 진 부총리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최근 2개월간 영업이익 났다는 이유만을 가지고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한 언급이 영향을 미쳐 하이닉스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고 종합주가지수가 830선을 뚫고 내려섰다. 반면 채권시장에선 진 부총리의 언급이 호재로 작용, 채권값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진 부총리는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금리 조기인상론도 시기상조"라고 언급, 장중 수익률 하락 반전(채권값 상승반전)에 일조했다. 외환시장에선 엔화가치가 1%이상 급등한 반면 원화가치 상승폭이 0.14%에 그쳐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진념 부총리의 발언이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언질이 아니라 독자생존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선 지난 1~2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 뿐만 아니라 향후 투자자금조달 가능성이나 D램 가격 전망, 경영상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확대해석됐다고 해명했다. ◇주식시장, 거래소 830선 하회..코스닥 약세반전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시장은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820선으로 되밀렸고 코스닥시장도 엿새만에 하락세로 반전하며 전날 13개월만에 회복했던 84선을 다시 하회했다. 주식시장은 미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세로 출발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개장초 850.08까지 오르며 850선 안착이 시도되는 듯 했다. 그러나 국내기관이 관망한 가운데 외국인이 지수관련 대형주를 매도하며서 지수는 이내 약세로 기울었다. 특히 오후들어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KBS 제1라디오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2개월간 영업이익 났다는 이유만을 가지고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한 언급이 하이닉스의 주가급락세로 이어져 시장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물론 진 부총리의 언급으로 지수의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국내기관과 개인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기타법인이 매물을 쏟아내 6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13.62포인트(1.62%) 하락한 829.44로, 코스닥시장은 하루전보다 0.41포인트(0.49%) 떨어진 83.73으로 마감했다. 이중 거래소시장은 전날까지 이어진 장중 신고가 행진을 8일만에 멈춰섰다. 투자주체별로는 거래소시장에선 개인이 847억원(이하 시간외거래 제외)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648억원과 6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홀로 36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타법인이 2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관망하며 51억원과 1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574억원의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한편 KOSPI200 선물시장의 최근월물(3월물) 지수는 전일대비 1.65포인트(1.57%) 하락한 103.70으로, 코스닥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 지수는 0.52% 오른 116.95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채권값 강보합 채권시장에서 채권값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유동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통화정책의 기본 축"이 유지됨에 따라 채권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진념 부총리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금리 조기 인상론도 시기상조"라고 언급, 수익률 하락 반전에 일조했다. 그러나 한은 내부에서조차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고 진 부총리도 2분기 중 정책 선회 여지를 남겼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1호는 6.11%까지 상승했다가 전날 수준인 6.05%로 마쳤다. 국고5년 2-2호는 6.79%에서 전날보다 1bp 오른 6.78%선에서 끝났다. 통안2년 3월6일물은 전날보다 2bp 낮은 5.92%에 거래됐다. 금통위 코멘트에 잔뜩 긴장했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철환 한은 총재의 신중한 발언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동성 과잉의 부작용으로 지목된 부동산 투기,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상반기 내내 정책당국자를 괴롭힐 것이고 정책변경 압력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과 같은 6.05%, 국고5년은 1bp 오른 6.78%, 통안2년은 2bp 떨어진 5.92%, 회사채 3년 AA-는 1bp 떨어진 6.94%, BBB-는 전날과 같은 11.10%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엔/원 연중최고..100엔=1017원 이날 엔화가치는 1%이상 급등했지만 원화가치 상승폭은 0.14%에 그쳤다. 자연히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하며 올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09원까지 밀렸지만 달러수요우위의 특이한 수급구조로 인해 낙폭을 줄였고 결국 전날보다 불과 낮은 1.80원 낮은 13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역외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4.80원 낮은 1311.50원으로 거래를 시작, 한동안 1311원을 중심으로 아래위 50전 범위내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환율은 10시26분쯤 1309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나오며 다시 반등, 11시48분쯤 1311.70원까지 오른 뒤 1311.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후들어 1310.6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엔화가 초강세로 급변하자 1시53분 1309.30원까지 밀리는 등 급락세를 이어갔다. 132엔선 진입을 시도하던 달러/엔 환율은 129엔대로 급락하면서 시장분위기가 달라진 것. 그러나 외환시장에 달러가 충분치않다는 인식이 생기고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닫는 매수세가 더해지며 환율은 강하게 반등했고 2시41분쯤 1312.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311원대 횡보를 거친 환율은 마감을 앞두고 다시 급상승, 결국 이날의 고점인 1314.50원으로 거래를 마감. 달러/엔 환율은 10주만에 최저인 129엔대로 급락했다. 5시3분 현재 129.24엔. 이 시각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7.10원수준으로 급등했다. 올들어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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