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얼룩말 ‘세로’ 첫 여친 만났네

  • 등록 2023-06-27 오후 3:42:26

    수정 2023-06-27 오후 3:42:2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3월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 여자친구가 생겼다. 세로보다 3살 연하인 ‘코코’는 국내에서 태어난 얼룩말 3마리 중 장녀로, 지난 21일 살던 집을 떠나 어린이대공원으로 왔다.

처음 만난 세로(왼쪽)와 이사 온 여자친구 코코(오른쪽). (사진=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캡처)
27일 어린이공원 관계자는 “얼룩말 코코가 도착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세로는 동물원을 탈출한 만큼 활달한 성격인 것과 달리, 코코는 온순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로는 지난 3월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가 약 3시간 30분 만에 붙잡혔다. 서울 주택가를 누비며 돌아다니는 얼룩말의 모습이 SNS를 타고 확산되며 세로는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세로의 아빠 가로가 23살에 노환으로 죽고, 엄마인 루루는 16살에 병사해 어린이대공원에 남은 얼룩말이 세로 혼자 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세로는 반항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한다.

어린이대공원 측에서는 세로의 탈출 이전부터 짝을 찾아주기 위한 계획을 찾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코코를 점 찍어두고 세로의 친구로 데려오기 위해 준비를 했다고. 코코는 엄마와 함께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 살다가 동생 얼룩말 3마리와 사촌동생까지 생기면서 사육사가 좁아져 다른 사육장을 찾고 있었다.

서울대공원 측은 세로와 코코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호감을 보일 경우 합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코코는 세로 바로 옆 우리에서 지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영상에서 코코는 첫 이삿날 자신의 방에 깔린 건초를 맛보며 처음 보는 세로에 어색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실외에서 주로 생활하던 세로는 여자친구의 등장에 호기심을 보이며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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