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엔비디아 나오나…3000억 반도체 생태계펀드 조성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및 정책금융기관 공동출자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 선별 체크리스트도 마련
  • 등록 2023-06-26 오후 2:00:00

    수정 2023-06-26 오후 7:36:44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부가 소부장 및 반도체 펩리스(설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출자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부 관계부처(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방위사업청) 및 정책금융기관(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위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해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는 반도체 산업계의 중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책금융유관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가 공동출자를 맡고 나머지는 민간출자로 이뤄질 예정이다.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0억원, 정책금융 750억원(성장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 그리고 민간출자자 1500억원 규모 추가모집이 추진된다.

조성된 펀드는 두 가지 하위펀드로 나뉘어 투자된다. 우선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전반의 성장과 기술자립화 등을 목표로 중점 투자하는 소부장 블라인드 펀드에 1200억원, 핵심 소부장ㆍ팹리스 기업의 M&A(인수&합병), 기술확보 등을 통한 선도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소부장·팹리스 프로젝츠 펀드에 18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금융위는 각 산업별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핵심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체크리스트)을 마련하기로 했다. 체크리스트를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여신심사를 거쳐 자금지원 조건을 우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여신심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정책금융상품별 기본 우대금리와 우대보증료율에 등에 대해 추가우대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를 위해 우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총 11개 산업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마련했으며, 향후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방향 수립시 체크리스트 적용대상 산업 및 부문을 추가로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및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 반도체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팹리스 등), 소부장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생태계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 있는 국내 팹리스 및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은 2023년 5월까지 정책금융협의회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46조3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목표치(91조원) 대비 집행률은 50.5%로서 기관 경과율을 감안한 목표집행률(41.7%)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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