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 신호탄?…서울 미분양, 한달 만에 2배 늘었다

국토부, 4월 주택 통계 발표
전국 미분양 2.7만호로 전월比 2.8% 줄었지만
서울 미분양은 180호서 360호로 100% 증가
"서울 미분양 증가 유의해야"
  • 등록 2022-05-31 오전 11:44:07

    수정 2022-05-31 오후 2:46:11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금리인상 기조와 강화된 대출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만에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소폭 줄어들었으나 부동산 시장의 핵심인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자료=국토부)
31일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180가구로 집계됐다. 3월(2만7974가구) 대비 2.8%(794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3월 2만5053가구에서 4월 2만4210가구로 3.4%(843가구) 줄어들면서 전국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 물량은 3월 180가구에서 4월 360가구로 한 달 새 100%(180가구)가 늘어났다. 미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195가구)이 강북구에서 발생했다. 강북구 수유동 강북종합시장 재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된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 팰리스’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데다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강북구에서 높은 분양가에 주택이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지적으로 주요한 지역인 서울에서 미분양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의 장세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서울에서 신축 미분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과거 사례를 봐도 폭등이 진행되고 나서 발생한 미분양은 하락의 신호탄이 되는 경향성이 있었다. 서울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적 입지이자 거래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업계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월 기준 전국 6978가구로 3월 7061가구 대비 1.2%(83가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45→40가구)과 인천(141→138가구)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이 줄었으나 경기(368→404가구)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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