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中 세계 자본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자간담회
후강퉁 17일 개시..성장성과 배당매력 충분
  • 등록 2014-11-11 오전 11:31:28

    수정 2014-11-11 오후 2:28:2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2008년 중국 펀드붐으로 손해를 봤던 투자자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미심쩍은 시장이다. 그러나 이번 ‘후강퉁’은 확실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1일 박기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 ‘후강퉁’은 중국이 세계 자본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후강퉁은 중국 상해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와 홍콩 증권·선물사무감독위원회는 17일부터 후강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투자자 역시 홍콩증권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미 후강퉁에 관심을 갖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 역시 후강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투자하기 힘들었던 중국 본토주식(상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센터장은 “950여개 상해A증시 상장업체 중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업체는 70%를 상회하며 배당성향도 34.6%에 이른다”며 “성장성 높은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향후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 상해증시는 시가총액 기준(2조8512억달러)으로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지만 외국인 투자 비중은 9.12%에 불과하다. 박 센터장은 “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5.1%인 점만 감안해도 외국인 투자 비중 확대 여력은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또 밸류에이션 매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중국 인덱스(MSCI China Index)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5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증시의 61.8% 수준인 셈. 박 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22배 수준으로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했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국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 경상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2위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2030년 무렵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경상 GDP 기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한다 .

박 센터장은 “후강퉁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역할도 증진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미 위안화는 전세계 결제통화의 1.4% 비중을 차지하며 세계 7위의 통화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홍콩 지역에 편중돼 있는 상황. 후강퉁이 개설될 경우, 모든 거래가 위안화로 이뤄지는 만큼 위안화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센터장은 “위안화가 국제통화자격을 획득하려면 최소한 2%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점유해야 하는 만큼, 한동안 중국은 위안화의 절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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