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박기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 ‘후강퉁’은 중국이 세계 자본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후강퉁은 중국 상해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와 홍콩 증권·선물사무감독위원회는 17일부터 후강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투자자 역시 홍콩증권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박 센터장은 “950여개 상해A증시 상장업체 중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업체는 70%를 상회하며 배당성향도 34.6%에 이른다”며 “성장성 높은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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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밸류에이션 매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중국 인덱스(MSCI China Index)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5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증시의 61.8% 수준인 셈. 박 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22배 수준으로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후강퉁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역할도 증진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미 위안화는 전세계 결제통화의 1.4% 비중을 차지하며 세계 7위의 통화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홍콩 지역에 편중돼 있는 상황. 후강퉁이 개설될 경우, 모든 거래가 위안화로 이뤄지는 만큼 위안화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센터장은 “위안화가 국제통화자격을 획득하려면 최소한 2%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점유해야 하는 만큼, 한동안 중국은 위안화의 절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