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적립금 9조원 돌파···5년간 2조원↑

108개 대학, 학생 등록금 남겨 적립금 축적
등록금 포함된 교비회계로 1조8753억 불려
  • 등록 2014-09-11 오후 1:10:26

    수정 2014-09-11 오후 1:31:4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5년간 사립대 적립금이 2조원 이상 증가해 총액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들이 2008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교비를 통해 적립금을 축적해 온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156개 사립대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대학들의 적립금 축적은 주로 교비회계를 통해 이뤄졌다. 2008년 이후 법인회계 적립금은 7325억원에서 8909억원으로 1584억원 증가한 데 비해 교비회계 적립금은 같은 기간 6조 3134억원에서 8조1888억원으로 1조8753억원이나 불어났다. 양 회계를 합친 적립금 총액은 2008년 7조459억원에서 2013년 9조797억원으로 2조338억원 증가했다.

교비회계에는 대학들이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인 등록금 수입이 포함된다. 법인회계보다 교비회계를 통해 적립금을 쌓은 대학들이 많다는 얘기는 등록금 수입을 남겨 적립금을 축적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156개 대학 중 108개 대학의 교비회계에서 적립금이 증가했다.

2008년에 비해 적립금이 가장 많이 불어난 대학은 이화여대로 5년간 2426억원이나 쌓았다. 이어 홍익대가 2347억원을 증액했고 △연세대 1914억원 △수원대 1340억원 △고려대 1079억원 △성균관대 1023억원 순으로 적립금을 많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적립금 총액으로는 이화여대가 8207억원으로 전국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세대 6651억원 △홍익대 6641억원 △수원대 3367억원 △고려대 3096억원 △청주대 2936억원 △동덕여대 2571억원 △성균관대 2482억원 △계명대 2287억원 △덕성여대 225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기준 누적 적립금 1000억원 이상 대학 현황(단위: 천원, 자료: 유은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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