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는 설을 앞두고 차례용품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집 근처 시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밤과 사과 등의 가격이 올라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설 명절을 2주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설에는 밤, 사과 등 과일가격이 올라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밤(상품·40kg)의 이날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18만원으로 작년 설 2주전 평균 가격 대비 64% 올랐다. 건대추(상품·14kg)는 33% 오른 14만원에 거래됐다.
차례상 과일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사과(상품·부사)는 15kg 한 상자가 5만7245원으로 전년대비 16% 올랐고 같은 중량의 배(상품·신고) 한 상자는 5%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비가 많이 내린 탓에 과일의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배추, 무 등 채소값은 작년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상품·10kg)의 이날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2843원으로 전년대비 79% 내렸다. 무(상품·18kg)는 63% 내린 3898원에 거래됐다.
한편,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에 설을 맞아 선물도 실용성을 높인 생활밀착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설을 2주 앞둔 최근 일주일(2~8일)간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는 작년 설 전 같은 기간(13~19일)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
박영근 G마켓 생필품팀장은 "각종 물가가 오르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설 선물을 고를 때도 실용성을 높인 생활 밀착형 제품들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며 "1만~3만원대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