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고, 외국인 매도 공세에 프로그램 매도가 더해지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44포인트(2.07%) 하락한 1721.75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 주요 지수가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등 경기 회복 감속에 대한 우려를 악재로 2~3%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개장 전부터 국내 증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개장 초 한때 1720선까지 내려섰던 코스피는 장중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174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빠르게 불어난 데다 프로그램에서도 대거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낙폭을 키웠다.
오전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했던 결과라는 이유로 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주력했으나 지수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개인은 4709억원, 기관은 112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옵션 만기 영향으로 프로그램에서도 매도우위가 기록됐다. 장초반 매수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은 갈수록 매도규모를 늘렸고, 특히 동시호가 시간에 매도를 2배로 불렸다. 이날 프로그램은 4891억원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가 IT와 자동차, 금융 등에 집중되면서 대형주 조정폭이 컸다. 중소형주가 1%대 하락률을 보인데 반해 대형주는 2.2% 내리며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졌다.
예외없이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업종이 4% 넘게 추락하며 가장 많이 추락했다. 화학과 기계, 의료정밀, 금융 등이 2% 넘게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시총 상위주 중에는 포스코(005490)와 현대모비스(012330)가 3%대 하락률로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 LG화학 등도 2%대 하락률로 심하게 조정받았다.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대한전선(001440)은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14% 가까이 떨어졌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생명(032830)은 이날 외국계를 중심으로 유입된 차익매물에 10거래일만에 공모가 11만원을 밑돌았다. 이날 마감가는 10만9500원이다.
거래량은 3억5033만주, 거래대금은 5조3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2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606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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