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집 왜 이리 많은가 했더니

대부분 다른 지역 한우 사용…원산지 속여 팔기도
  • 등록 2010-08-04 오후 6:06:09

    수정 2010-08-04 오후 6:06:0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여전히 쇠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 한우산지명을 식당이름으로 써 놓고 다른 곳의 한우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시는 6월21일부터 7월2일까지 한우전문 음식점 120개소를 대상으로 원산지 및 식육 중량당 가격표시제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8곳, 식육 중량당 가격표시제 위반 17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곳이 2곳이었고, 원산지 미표시 5곳, 원산지증명서 미보관 1곳이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식당 2곳은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 한우`로, 비한우 등심을 `한우`로 표시했고, 원산지 미표시 5곳 중 2곳은 닭고기를, 3곳은 쌀과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식육 중량당 가격표시제 위반은 식육중량 미달 제공 업소가 15곳, 중량당 가격표시 미이행 업소가 2곳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암행단속 방법으로 공무원과 시민 명예감시원이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음식점에서 직접 한우요리를 주문한 후, 제공된 한우를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검정했다.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 허위표시 업소는 고발 및 영업정지 처분을, 미표시한 업소는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게 된다.

서울시는 또 횡성한우, 안동한우 등 유명 한우의 생산지명을 상호로 사용하는 음식점 14곳을 점검한 결과, 12곳(86%)에서 실제로는 해당되는 지역의 한우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한우를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음식점 상호와 실제 사용 한우의 생산지가 다를 경우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어 이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처벌규정을 마련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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