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하락..증시상승에 막판 `움찔`(마감)

  • 등록 2007-10-25 오후 4:02:36

    수정 2007-10-25 오후 4:33:38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탔다.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정체흐름에서 탈피, 막판 하락폭을 늘렸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떨어진 916.6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출발하면서 918.4원까지 올랐지만 수출업체 네고로 보합권에서 좀더 밀렸다.

한때 917.4원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917원선 후반에서 답답한 정체 흐름을 한동안 지속했다. 오후장에서도 변동폭이 1원 안팎에 머물렀었다.

달러약세 기조와 증시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의 상승이나 하락 재료들이 서로 충돌했고, 방향성을 상실한 듯 한동안 제자리걸음만 한 것.

그러나 장막판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롱스탑이 일부 유입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일부 금융권에서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참여자들이 거래의욕을 상실한 채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가 하락쪽으로 입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을 찾은 워렌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최근 주가 오름세를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증시 상승의 한 요인이 됐고, 상승과 하락요인이 뒤섞인 외환시장의 균형이 깨지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매도행진을 지속했던 외국인들도 최근 매도규모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주식팔자`를 나타내며 환율을 하락쪽으로 유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910원대 중후반의 움직임 속에서 증시 눈치를 보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달러화 약세와 안전자산선호 등이 상충하며 박스권내에 머물려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밤 발표되는 신규주택판매 등의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된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며 달러약세를 부채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915원선부터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나 결제수요 역송금 달러수요 등이 버티고 있어서 FOMC전까지는 큰폭의 변동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4.0엔선이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03.8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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