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신규 아파트 청약률과 계약률이 바닥을 보이면서 분양 조건을 바꾸는 주택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서울 4차 동시분양의 청약결과, 총 모집가구 1169가구 중 346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우건설(047040)이 공급한 금호동 푸르지오 23평형은 1순위에서 51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청약이 과열된 반면, 소규모 단지는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총 16개 단지 중 8곳에서 미달가구가 발생,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렇듯 특정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자 주택업체들은 앞다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심지어 분양가 인하 등으로 분양조건을 바꾸는 등 미분양 타개책을 위한 각종 분양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작년 12월에 분양된 의정부시 용현동 신도브레뉴아파트는 분양가를 인하한 케이스다. 이 아파트 24평형은 5월초에 최초 분양가 1억2300만원에서 1300만원을 할인, 1억1000만원에 재분양에 나서, 불과 20일만에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분양조건을 변경한 곳도 있다. 구로구 오류동 한일유엔아이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융자를 해주고 있다. 특히 임대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3채 이상 분양받는 사람에겐 마감재 샤시를 무료로 시공해주고 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분양중인 수원시 파장동 북수원 아이파크도 중도금 40% 이자후불제 조건에서 무이자융자로 분양조건을 변경했고, 작년 4차 인천동시분양에 선보였던 석남동 우림루미아트는 최초계약금 171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세양건설이 노원구 월계동에 공급하고 있는 세양청마루 아파트도 계약금을 종전 10%에서 5%로 낮췄고, 중도금에 대해 30%는 무이자융자, 30%는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향후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은 분양가격이 비싸거나, 분양조건이 열악한 사업장은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라며“건설사들의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분양조건 완화와 분양가 인하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