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스닥시장 상승에 따라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거래소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 탄력은 그다지 강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테마주들이 빠른 순환매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16포인트(0.3%) 상승한 53.54P로 마감, 지난 11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세였지만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상한가 36개를 비롯해 304개 종목이 올랐지만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를 포함해 443개에 달했다.
거래는 위축됐다. 거래량은 3억7313만주로 전일보다 3000만주가 줄었고 거래대금도 1조원대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일보다 600억원이 줄어든 1조748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홀로 8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30억원, 기관이 2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약간 우위였다. 비금속업종이 3.55% 오른 것을 필두로 제약업종과 기타제조업종이 2%대의 상승세를 탔고 운송, 금융, 반도체 등의 업종은 1%대 오름세였다. 반면 디지털컨텐츠업종이 2.11% 내리고 정보기기, 금속, 소프트웨어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100지수가 0.41% 상승하고 코스닥미드300지수도 0.45% 올랐다. 이에 비해 코스닥선물지수는 0.56% 내려 외국인의 중대형주 매수가 시장 버팀목이 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국민카드가 3.17% 오르고 아시아나항공과 유일전자도 각각 2.54%와 2.55% 올랐다. 반면 엔씨소프트, 파라다이스, 다음, 옥션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재료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서울이동통신이 선상카지노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신용평가는 피인수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키이가 중국에서 150억원 규모의 오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유니와이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삼화기연도 상한가에 올랐으며 코미코는 무상증자 소식에 급등했다. 유진종합개발은 8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달았다.
반면 공급계약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보이스웨어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뉴런네트, 테크원, 주은리스, 포커스, 자네트시스템 등도 하한가에 머물렀다.
SK증권 장근준 선임연구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종목별 흐름이 계속되며 코스닥시장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며 "거래소가 120일선위에서 조정을 받고 있어 코스닥시장 전체적으로는 120일의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