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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에서는 30만6000원, 대형마트는 36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이름 앞에 심심치 않게 금(金) 자가 붙었던 채소류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 악천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가을 이후 기후 안정에 따라 가격도 점차 회복됐다.
배추는 10월로 접어들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6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주요 산지 중 하나인 강원도 지역이 악천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하고 좋은 등급의 상품을 찾기가 힘들었으나, 가을이 되며 점차 중부지역부터 남부지역의 배추가 공급되었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의 작황이 양호해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춧가루는 김장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마늘은 전년 대비 약 10% 하락했다.
소금(천일염)은 5kg 기준 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7.7% 올랐다. 장마 및 태풍 영향과 더불어 염전 면적도 줄어든 탓에 생산량이 감소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일각에서 소금, 김, 건어물 등과 같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품목들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 줄어든 공급량과 더불어 한때 수요가 폭증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보통 타지역 배추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더 맛있어 소비량이 많지만, 파종 때 장마 피해를 입어 최근 좋은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비교적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찾으려면, 올해는 중부지역이나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