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신체접촉 피해야"…中원숭이두창 권고 '논란'

中 고위 보건 당국자, 원숭이두창 관련 권고
中네티즌 “모호하고 차별적” 반발
16일 충칭서 첫 사례 보고
  • 등록 2022-09-19 오후 1:22:23

    수정 2022-09-19 오후 1:22:2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고위 보건 당국자가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국인과 신체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하자 일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사진=AFP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위는 중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 파악된 다음날인 1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원숭이두창 감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일상의 일환으로 외국인과 직접 피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최근 3주 사이 해외 방문자를 비롯해 모든 낯선 사람들과 피부 접촉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호텔을 포함한 공공 시설에서 일회용 변기 커버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CMP에 따르면 우 수석의 제안은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았으며, 일부는 ”인종차별적“이라고 반응했다. 우 수석을 조명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를 두고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얼마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인가. 중국에 거의 10년간 살았고 국경 봉쇄로 가족을 3∼4년 못 만난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고, 코로나19 초창기 일부 외국인 친구들은 SNS를 통해 ‘중국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모두에게 항변했다“면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냈다.

일각에선 우 수석의 권고가 모호하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한 네티즌은 ”‘신체 접촉’이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피부 접촉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외국인 손님을 만날 때 악수가 불가피하고 버스에서 피부 접촉을 피하기도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6일 중국 충칭 방역당국은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 중이던 주민이 발진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우 수석은 충칭의 해외 유입 사례 외에 원숭이두창이 중국의 엄격한 검역 조치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숭이두창과 천연두 바이러스 사이의 유사성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원숭이두창에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 종식을 선언한 1980년까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천연두 예방접종을 진행했기 때문에 42세 이상의 중국인은 원숭이두창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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