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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16일 확정 발표한 2019년 8월 월간 수출입 현황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치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승용차 수출액은 29억8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액은 올 4월 전년대비 증가 전환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개월 연속 증가는 2017년 2~6월 이후 2년여 만이다.
SUV 신차나 전기차 등 단가 높은 차량의 선진 시장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 승용차 수출 물량은 16만4154대로 전년보다 3.4% 줄었다. 4월 이후 증가 흐름이 꺾인 것이다. 액수로는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005380)의 신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 6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해 월 4000~5000대를 판매했다. 현대 투싼, 코나, 쉐보레 트랙스 등 SUV 모델도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전기차 지난달 수출액은 2억5200만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전년보다 두 배 이상(106.7%) 늘었다. 유럽에서 현대 코나EV와 기아 니로EV 등이 인기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이 이달 11일 발표한 9월1~10일 수출액 현황에서도 승용차 수출 증가율은 20%에 이르렀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 우리나라 8월 수출액 확정치는 전년보다 13.8% 줄어든 441억달러였다. 앞선 속보치보다 약 1억달러 줄어들며 전년대비 감소 폭을 0.2%p 키웠다.
업종별로 반도체 수출액(82억달러)이 전년보다 30.7% 줄었다. 석유제품(36억5000만달러)과 철강제품(35억7000만달러)도 각각 15.2%, 17.2% 감소했다.
승용차 외에 무선통신기기(21억7000만달러·51.7%)와 가전제품(7억1000만달러·24.2%↑)도 각각 3개월, 9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전체 부진 흐름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선박 수출액(17억6000만달러·185.3%↑)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8월 수입액 역시 425억달러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원자재 감소 폭이 컸다.
7월 일본 수출통제 이후 한일 양국 갈등에 따른 무역 영향은 8월까지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다. 수출액이 22억5000만달러로 6.6% 줄고 수입액 38억8000만달러로 역시 8.2% 줄었으나 전체 수출입액 감소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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