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금액은 423억92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은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던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이 기간 수출은 두 자릿 수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조차 없었다.
수출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는 것은 저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석유제품 탓이 크다. 지난 달에도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은 유가 하락으로 내려앉은 단가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1년 전보다 각각 22.8%, 40.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5월 전체 수출감소액(전년대비)이 133억달러인데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 감소액이 130억달러”라며 “99%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때문이란 것”이라고 언급했다.
철강(-19.2%)과 자동차(-7.9%), 선박(-33.4%) 등 주력 품목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일반기계와 자동차부품, 평판디스플레이, 섬유, 가전 등도 모조리 1년 전보다 수출이 줄었다. 그나마 LG전자(066570) G4,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6 등의 선전으로 무선통신기기(26.6%) 수출이 늘면서 감소 폭을 다소 완화시켰다.
지역별로도 일부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미국으로의 수출이 7.1%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3.3% 줄었다. 이밖에 유럽연합(-9.0%), 일본(-13.2%), 아세안(-16.7%), 중남미(-2.7%), 독립국가연합(-71.4%) 등지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정부는 늘어나는 조업일수 등을 근거로 이달 수출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실장은 “6월에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감소폭을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며 “자동차 신차출시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도 수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안으로 중장기 수출경쟁력 제고방안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신규 수출품목 발굴, 틈새시장 등 신규시장 창출, 수출기업 생태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출금액에서 수입금액을 뺀 무역수지는 6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입의 동반 부진에도 흑자가 유지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40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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