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솔뫼성지 5만여명 "직접 뵈니 더 감격"

  • 등록 2014-08-15 오후 9:14:14

    수정 2014-08-15 오후 9:24:05

15일 솔뫼성지에서 시민 5만 여명의 환호를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교황이 직접 손을 잡아주셨다. 그저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솔뫼성지에서 교황을 만난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15일 오후 4시45분쯤 솔뫼성지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찾았다. 솔뫼성지 입구에서 약 150m 떨어진 김 신부의 생가까지 카니발 흰색 오픈카를 타고 입장하며 5만 인파의 환호를 받았다.

김 신부 생가터 옆에 설치된 약 90cm 높이의 철제 방호벽 양 옆에는 대전교구 등에서 온 1000여명의 신자가 미리 비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VIVA POPE’(교황 만세) 등 이탈리아어로 쓰인 플래카드 15개도 걸려 있었다.

이날 교황을 만난 시민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순경(여·47) 씨는 “교황께서 직접 손을 잡아주시니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교황의 소탈하고 검소하신 모습을 직접 뵈니 더욱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 성직자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고 앞으로 나도 교황을 본받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소연(여·42) 씨는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오셔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셔서 좋았다”며 “7살 딸과 함께 왔다. 건강히 계시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틀담수녀회 소속 이현선 마리로비나 수녀는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며 “특히 신자유주의로 인한 여러 사회 부조리가 만연한 가운데 교황은 희망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께서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에 오신걸 보니 우리나라의 역사를 깊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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