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금융업계 머리 맞대고 '위기극복' 협의

선주협회 '상생협력 위한 간담회'..해운보증기구 설립 논의
  • 등록 2014-04-14 오후 3:13:15

    수정 2014-04-14 오후 5:07:0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11일, 12일 제주에서 ‘해운·금융업계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

2010년 시작해 올해 여섯 번째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해운과 금융업계의 협의채널 구축방안이나 해운보증기구 설립에 관해 논의했다.

‘한국 해운금융의 올바른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김영무 한국선주협회의 전무는 “한국 해운업계가 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 3대 해운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위적인 해운산업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영구채 발행지원 등 선제적으로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출 위주에서 벗어나 금융기관이 직접 선박에 투자하고 해운업체와 리스크나 이익을 공유하는 등 선박금융에 대해 적극적인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최근 이슈인 해운보증기구와 관련, 임창현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사무관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해운보증기구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용석 KDB산업은행 팀장은 ‘선박은행(Tonnage Bank) 운영방안’에 관한 주제로 발표했다. 현 팀장은 국내에서 선박전문 리스회사가 발달하지 못한 배경을 해운 시황의 변동성, 거대한 자본 부재, 전문 인프라나 금융관련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꼽았다. 그는 “선박은행을 설립하려면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금융위원회 등록이나 허가가 필요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할 추가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창호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벌크 시장과 관련, “재래적인 기존 분석법 대신 전체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전제를 갖고 새로운 시장 분석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선사와 금융기관이 함께 과학적인 투자결정을 할 수 있는 기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컨테이너선 시황은 지난 1분기 중국의 수출감소, 미국의 1월 혹한,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부진했는데, 북미항로는 2분기, 유럽항로는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P3 네트워크의 출범이 컨테이너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해양수산부 전기정 국장을 비롯해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 선박금융 담당 팀장, 학계 및 법조계 관계자, 주요 선사 재무담당 임직원, 선박투자회사 관계자 등 3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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