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로봇 장난감 '또봇', 日 '파워레인저' 밀어냈다

2012 가장 많이 팔린 완구 1위 또봇 트라이탄
현실감 있는 캐릭터·순화된 정서 강조로 인기몰이
  • 등록 2013-01-03 오후 3:10:57

    수정 2013-01-03 오후 3:16:1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출시된 지 갓 4년째를 맞는 토종 로봇 장난감 ‘또봇’(TOBOT)이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일본 ‘파워레인저’를 제치고 강자로 부상했다.

3일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또봇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로봇 완구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자체 남아용 완구 순위(매출 기준)를 보면 ‘3단합체 또봇 트라이탄’이 1위에 올라 있는 것을 비롯해 또봇Z와 또봇Y 등 7개 제품이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홈플러스)
반면 파워레인저 시리즈는 파워레인저 캡틴 DX캡틴킹(2위)와 캡틴 모바일럿폰(4위) 등 3개 제품을 올리는 데 그쳤다. 두 업체가 상위 10개 품목을 장악한 가운데 또봇이 절대적으로 앞선 것.

남자 아이라면 누구나 갖고 노는 것이 로봇 장난감이다. 1990년대에는 그랑죠와 다간, 선가드 등 일본계 제품과 라젠카 등 국산 제품이 공존했으나 2002년 파워레인저가 상륙한 뒤로는 파워레인저가 휩쓰는 시장이 돼 버렸다.

10여년만에 토종 로봇 장난감이 급부상한 셈이다. 또봇은 지난 2008년 설립된 신생 애니메이션 회사인 레트로봇과 완구업체인 영실업이 의기투합해 만든 제품이다. 기아자동차도 지원에 나섰다. 또봇 제품들이 로봇으로 변신하기전 실제 출시된 기아자동차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TV 방영용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출시된 뒤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완구 시장으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 주위에서 보는 기아차의 친숙함에 더해 뽀로로나 로보카 폴리에서 보이는 순화된 정서를 강조한 것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

또 국내 제작물이기 때문에 저작권 수수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실제 매출 1위에 오른 3단합체 또봇 트라이탄은 4만4000원으로 5만9500원에 팔리는 파워레인저 DX 캡틴킹의 4분의 3 수준이다.

애니메이션 또봇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방영되고 있는 만큼 로봇 장난감 또봇의 인기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또봇 애니메이션은 16부(1부당 4분)를 한 시즌으로 하고 있으며 2009년 10월 첫 방송 이후 현재 시즌9까지 방영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또봇의 경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등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현실감있게 몰입할 수 있다”며 “재미도 있으면서 교육적인 내용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봇 트라이탄(왼쪽)과 파워레인저 DX캡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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