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케팅 열기 `후끈`

삼성 이건희 회장 진두지휘..브랜드 알리기 총력
현대차 그리스 1위 탈환 목표..LG 브랜드 노출 극대화
  • 등록 2004-08-12 오후 3:21:25

    수정 2004-08-12 오후 3:21:25

[edaily 안승찬기자] 아테네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상 최대인 20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 수십억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때보다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림픽 마케팅의 선봉 `삼성` 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은 이건희 회장까지 직접 나서며 올림픽을 통한 `삼성`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아테네 현지까지 날아가 `올림픽 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올림픽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를 강조할만큼 올림픽에 관심이 남다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한 이래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98년 32억달러 수준의 브랜드 가치는 2002년 52억달러로, 올해는 125억달러(세계 21위)로 급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도 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 세계 최초로 무선 올림픽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개발한 `와우(WOW)` 서비스에 실시한다. `와우`는 올림픽대회 관계자들이 아테네올림픽 정보 데이터 베이스에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삼성은 이를 위해 아테네올림픽조직위에 총 1만4000대의 전용 휴대폰을 제공했다. 특히 삼성은 공식스폰서 활동 이외에도 전세계 27개국 34개 도시를 순회하는 성화봉송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전세계를 누빈 성화봉송에는 참여인원만 5500만명으로 TV중계 및 언론보도 등을 통한 미디어 노출은 10억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320평 규모의 아테네 삼성홍보관(ORS)에 200여종의 최신 휴대폰을 전시하고, 베니젤로스 공항 입구에 1.8m 높이의 휴대폰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그리스 `1위` 탈환 노린다 현대자동차(005380) 역시 올림픽 마케팅을 본격가동해 `현대자동차`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그리스 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 자동차부문 공식스폰서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는 올림픽 에쿠스, 그랜저XG, 스타렉스, 미니버스 등 총 500여대의 차량을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제공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림픽 기간중 고객밀착 현장마케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테네 시내 주요장소와 올림픽 주 경기장을 연결하는 무료버스도 운영하고, 싼타페 전기자동차 2대를 성화봉송 및 마라톤 선도차량으로 제공해 기술력과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아테네 올림픽 스폰서 활동을 통해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각축장인 그리스 시장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2000년에 그리스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나 이후 도요타 등에 밀려 2위로 하락한 상황이다. ◇LG, 올림픽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LG전자(066570)는 선박과 지하철, 공할로 등 교통수단을 활용한 올림픽 마케팅으로 아테네에서 `LG`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리스 주요 도시를 왕래하는 초대형 페리 2대를 공식후원키로 하고, 선박 외부에 대형 LG로고와 LCD TV, 휴대폰 등 LG전자의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긴 것. LG전자는 또 아테네시 지하철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과 3호선 차량 외면에 `페인팅기법`을 활용한 광고를 내고, 아테네로 통하는 공항로에도 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아테네 현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LG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과 제휴, `론리플래닛-아테네 특별판`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아테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한 올림픽 마케팅으로 그리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하고 있다. ◇대응 여전히 소극적..체계적 준비 필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올림픽 대응이 아직까지 너무 소극적이라며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은 상징성, 참여인원, 미디어 노출 측면에서 볼 때 그 파급효과가 대단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기업의 대응 수준은 미흡하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연구원은 "일부 대기업만이 올림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국내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림픽을 `실용적 가치창출의 장`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스폰서십 등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은 소비자의 인지도를 제품에 대한 친근감으로 전환되면서 제품 판매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올림픽 마케팅의 성패가 국제적인 브랜드로의 도약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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