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NHN, 미디어사업 전략 "정반대"..성공은?

다음, 직접 컨텐츠 만들기..NHN, 활발한 제휴로 영역확장
  • 등록 2003-05-30 오후 4:54:42

    수정 2003-05-30 오후 4:54:42

[edaily 정태선기자] 북핵, 한미 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심지어 연예인의 누드집 발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인터넷 포털이다.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네티즌들이 대거 몰려 들어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폭발적으로 트래픽 수를 늘려놓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포털업체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바로 인터넷 포털들이 가진 "미디어" 기능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언론사와 저널리스트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포털에 가면 입맛대로 볼 수 있다. 검색기능과 속보성까지 겸비한 포털들은 무서운 속도로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야후의 제리양은 일찍부터 포털이 가진 미디어 기능을 간파하고 "야후는 미디어"라 선언했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다음(35720)NHN(35420)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의 힘을 키워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음·NHN "미디어" 개념 다르다 대표적인 포털 다음과 NHN는 적극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달라 흥미를 끌고 있다. 다음은 자체 컨텐츠를 생산, 자가 목소리와 색깔을 가진다는 전략을 펴는 반면 NHN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정보전달자 혹은 채널의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차이는 다음과 NHN이 가진 특징에서 출발한다. 다음은 카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 전략도 카페 중심으로 사이버 공간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사화, 사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 이에 맞서 NHN은 검색과 정보전달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디어의 기능도 결국 NHN에 가면 다양한 정보와 검색이 손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음, 직접 컨텐츠 만들기..NHN, 제휴로 컨텐츠확보 두 회사의 이러한 미디어 접근방식은 사업확장 전략에서도 차이를 드러낸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올해초 3대 전략사업의 하나로 미디어 사업을 꼽았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 석종훈씨를 "미디어 다음"의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30여명의 취재인력까지 확보했다. 지난 3월말에는 청와대 기자실 등록을 추진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수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다음은 뉴스, 핫이슈 토론, 다음 생각 , 네티즌 투데이, 온에어 등 섹션을 늘리면서 미디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뉴스 코너는 이전의 뉴스 서비스와 동일하지만 다음 생각 코너의 경우 아예 사회적인 이슈를 직접 제기하고 발로 뛴 취재기사로 꾸민다. 초기에는 문화적인 현상 소개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비정규직 공화국 실상과 대책" 같은 주제의 기획기사도 다루고 있다. 30일 미디어 다음 석종훈 부사장은 "미디어 다음이 다음의 수익증대에 기여하는지 객관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인력을 좀 더 늘려 미디어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온라인 배너광고에 미디어 다음 섹션의 추가로 광고효과를 상승시켜 매출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NHN은 제휴를 통한 컨텐츠 확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NHN은 최근 뉴스 케이블방송 YTN(40300)과 인터넷 뉴스 서비스 전문 업체 "디지털YTN"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디지틀조선(33130)과 컨텐츠 제휴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YTN은 YTN의 인터넷 사이트(ytn.co.kr) 운영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으로 NHN과 YTN이 10억원씩 출자해 설립된다. 디지털YTN은 YTN으로부터 공급받은 뉴스콘텐츠를 NHN의 기술로 재가공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며 뉴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디지틀 조선일보는 NHN에 조선일보를 비롯해 소년 조선일보, 월간산, 월간 낚시 등 4개 매체의 콘텐츠를 6월 중 제공키로 했다. 디지틀조선이 포털업체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NHN이 처음이다. 최휘영 네이버 서비스 사업부장은 "NHN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사업은 메시지를 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뉴스 생산이 아니다"며 "뉴스를 하나의 정보로 인식하고 사용자들이 폭넓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부장은 "메시지를 담은 뉴스는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는 데 제한적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많은 언론사와 제휴해 NHN은 정보제공의 큰 윈도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쟁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전략은 결국 사용자들에 의해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컨텐츠 생산까지 나선 다음과 윈도우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NHN의 전략. 어느 것이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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