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성호기자] 16일 증시가 3일연속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소폭 하락했다.
업계는 아직 반도체와 세계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차익매물이 증가, 지수가 횡보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날 통신주의 반등이 돋보였다. SK텔레콤은 전일대비 1.11% 올랐고 KT도 1.48% 오르며 통신업종지수는 1.17% 올라 섬유,의복 업종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주가 횡보장세에서 부각된 것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전망 불투명성과 반도체 D램가격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매수세를 통신주로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
수출과 반도체경기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안정적 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통신주가 횡보장세에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들어서까지 통신주에 대해 의견제시마저 꺼려했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날 일제히 리포트를 통해서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상향했다. 미국 통신업체와 달리 한국 통신업체가 실적호전을 지속하고 있고 KT의 완전민영화 기대감, 그리고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통신주가 약세를 지속했던 것은 통신요금과 접속료 인하에 따른 실적부담감, 또 세계 통신주들의 실적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44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비롯, KT, LGT 등이 모두 실적호전세를 이어나가면서 안정적인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위원은 "수출과 반도체 경기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통신주는 증시에서 안정적 주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단기목표주가를 30만원, KTF에 대해서는 4만8000원으로 적정주가를 평가했다.
한화증권 진영완 선임연구원도 세계통신주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국내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연구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IMT2000-EVDO서비스, 무선랜서비스의 상용화 성공여부에 대해 세계인들의 이목이 국내통신주에 쏠려 있으며 실제 이같은 신규서비스들에 대해 외국인들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통신주 중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도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기업 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에 대해 매수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연구원은 "KT에 대해서는 실적호전에도 불구, 민영화에 따른 수급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매수"를 추천하기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