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파킨슨병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요법’의 치료 효용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시행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됨에 따라 뇌에 필요한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몸의 떨림, 경직 등 운동기능 장애지만, 통증, 우울증, 불안, 변비 등 운동과 관련 없는 증상도 매우 흔하다.
운동과 관련 없는 비운동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은 통증이다. 통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하고, 삶의 질도 많이 떨어트리는 증상이다. 박성욱 교수팀이 2020년 파킨슨병 환자 172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명 중 6명꼴인 85.5%(147명)가 만성적인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요법은 경혈이나 특정 반응점에 한약을 정제·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침의 물리적인 치료 효과와 약침액의 약리작용이 동시에 작용하여 치료 효과가 강화되고, 효과의 지속시간도 연장되는 장점이 있다. 약침요법은 여러 한의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파킨슨병, 통증, 마비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임상 연구는 최근 4주 이상 복용 약물이 변하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중 통증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약침치료군, 침치료군, 표준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된다. 참여 대상자는 공통으로 혈액검사와 MRI 검사를 받으며, 배정군에 따라 8주 동안 매주 2회 약침치료 또는 침치료를 받는다. 표준치료군은 기존 복용 약물을 유지한다. 총 20회 방문하고 14주 동안 소요된다.
한편, 박성욱 교수는 뇌신경 분야의 학술지인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지에 게재된 ‘파킨슨병 환자에 있어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의 유효성’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