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가능성 없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정치쇼 멈춰야”

유정복 인천시장 6일 비판 입장문 발표
"김포시의 서울 편입 제대로 검토 안돼"
찬성보다 반대 많고 의회 동의 어려워
김포시민 실망, 전 지역 비호감 커질 것
  • 등록 2023-11-06 오전 11:08:28

    수정 2023-11-06 오전 11:08:28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국민의힘의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 당론 추진에 대해 같은 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정치쇼’, ‘정치 포퓰리즘’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유정복 시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실현 가능성 없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
그는 “정치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며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이다”고 표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인 포퓰리즘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걸리는 행정 및 입법 절차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법상 주민과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의 의견 수렴(동의)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보다 반대가 많고 현 지방의회 구성상 통과하기 어렵다”며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통해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것 또한 소수 여당이 단독으로 관철시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얘기로 김포시민에게 기대감을 줬다가 혼란과 실망만 초래하고 김포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서울특별시 확장에 대한 강력한 비호감만 커질 뿐이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이제는 정치공학적인 선거 포퓰리즘을 퇴출시켜야 할 때이다”며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부는 물론 김포를 제외한 어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검토나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 방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재정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즉 행정·재정·국방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대개조라고 표현될 정도의 중차대한 사안인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선거 포퓰리즘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국가를 쇄신하는 획기적인 방안 중 하나로 총선 또는 대통령선거 직후 각종 공론화 과정과 합리적인 절차를 책임성 있게 거쳐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더욱 안된다”며 “수도를 특별시로 둔 나라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고 각 시·도가 ‘특별’자를 붙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특별공화국이 바로 대한민국의 문제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면적이나 인구수의 비대화로 경기도가 분도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서울 면적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접한 기초자치단체들도 들썩이기 시작해 ‘서울로의 빨대 현상’, ‘서울만의 집중 현상’을 가속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도 반대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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