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란문화재단은 영국 피지컬 시어터 극단 시어터 리(Theatre Re)의 ‘버스’(BIRTH)를 오리지널 프로덕션 초청 공연으로 오는 7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 피지컬 시어터 ‘버스’의 해외 공연 장면. (사진=우란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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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 리는 2019년 ‘네이처 오브 포겟팅’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극단이다. ‘버스’는 2019년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같은 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버스’의 첫 해외 투어 공연이다.
작품은 마임과 연극, 그리고 음악을 결합한 시어터 리 특유의 표현방식으로 가족 간의 유대관계,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해져 계속 이어지는 무언가를 탐구한다. 대형 테이블과 의자, 천을 활용한 미니멀한 무대,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로 만들어 내는 라이브 음악, 섬세한 신체의 움직임으로 한 집안의 세 명의 여성(할머니·어머니·딸)이 스스로를 수용하고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임신 8개월차인 에밀리가 우연히 할머니의 일기를 읽게 되면서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래된 기록을 통해 에밀리는 가족의 역사를 깊이 알아간다. 그녀의 가족 대대로 내려온 신념, 말할 수 없었던 가족의 슬픔과 비극들을 알아가는 여정 속에서 ‘유산’이라는 연약하고 섬세한 주제를 능숙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삶의 유약함을 함께 그려낸다.
시어터 리는 작품을 창작하기에 앞서 약 15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유산을 경험한 개인, 그리고 가족들과의 인터뷰와 신경과학자와 철학자, 유산가족 지원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의 기억과 경험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시어터 리의 예술감독인 연출가 기욤 피지는 “‘버스’는 가족, 기억 그리고 비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세대를 거쳐서 전해지는 가족의 삶의 중요한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잊는 경향이 있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큰 의미가 있었고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금 더 사소한 순간도 살펴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티켓 가격 전석 4만원. 오는 9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오픈한다.
한편 시어터 리는 ‘버스’ 외에도 ‘네이처 오브 포겟팅’으로 오는 22~24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자세한 정보는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