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데 반대할 주주 있겠냐만…" 전운 감도는 JB금융 주총

30일 전북 전주시 JB금융 본사 정기주주총회
얼라인, 주당 715원→900원 배당확대 제안
최대주주와 얼라인 지분차 0.57% 포인트 그쳐
참석 주주 "마음 정했는데 주총서 바뀔 수도"
  • 등록 2023-03-30 오전 11:49:19

    수정 2023-03-30 오전 11:49:1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결과는 용호상박이겠죠? 현저하게 지분 차이가 나면 몰라도 비슷비슷하다 보니까. 주주입장에서야 배당많이준다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30일 오전 전북 전주시 JB금융지주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린다.(사진=김보겸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이사회의 표대결을 앞둔 전북 전주시 JB금융지주(175330) 주주총회장 앞. 사전표결을 마치고 참관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주주는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배당을 늘리면 주주들한테는 좋겠지만 여기 주주들이 보수적이라 이런 사달이 난 줄도 잘 모른다. 알면 누가 안 오겠나”라고 전했다.

30일 JB금융지주는 전북 전주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얼라인의 주주안건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주당 715원인 배당금을 900원으로 올리고 김기석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안이다. 다만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주당 배당금 확대에 반대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는 JB금융지주 노조들이 ‘얼라인 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주총장 앞을 지켰다. 이들은 ‘선한 양의 탈을 쓰고 조직과 주주를 농락하는 얼라인을 반대한다’, ‘지역상생 지역공헌 무참히 가로막는 얼라인’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얼라인 측 요구가 기업가치 제고나 주주환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영간섭이며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 지적에 얼라인 측도 반박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주총이 열리기 앞서 “저평가 해소 캠페인을 벌여온 7대 금융지주 중 JB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주주와 맞서 싸우는 선택을 해 이렇게 주총에서 표대결까지 벌이게 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당장 무리한 배당을 해서 회사 안정성을 해치거나 미래를 위협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얼라인과 최대주주와의 지분차는 불과 0.57%포인트. 최대주주 삼양사 및 관계자가 14.61% 확보한 한편 2대 주주 얼라인이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주총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총 표결을 앞둔 한 주주는 “마음은 정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작할 예정이던 주주총회는 사전 위임장 대조 과정에서 1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다.

30일 J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리는 전북 전주시 본사.(사진=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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