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메모리업체 YMTC, 미국 엔지니어 퇴사 요청

대 중국 美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영향
"中반도체 기여했지만..떠날 수밖에 없어"
사이먼 양 CEO 사임도 미국의 견제 탓
  • 등록 2022-10-24 오후 12:16:04

    수정 2022-10-24 오후 6:26:06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미국 직원에게 퇴사를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YMTC 내부 사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미국 엔지니어들이 YMTC를 떠나야할지 불분명하지만, 이미 상당수 인력이 떠났다고 밝혔다.

YMTC의 한 수석 엔지니어는 “미국 엔지니어들이 낸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로고
YMTC의 미국 직원 퇴사 요청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KLA코퍼레이션 등은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장비 판매 및 서비스를 중단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초미세 반도체 장비를 만들면서 반도체 업계의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도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들에 작업 중단을 통보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최근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때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생산시설에 △1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때 상무부의 개별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실상 ‘수출금지’ 규제로 인식하고 있다.

FT는 YMTC가 처음 설립될 때부터 사업을 이끌었던 사이먼 양 최고경영자(CEO)이 지난 9월에 사임한 것도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 CEO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확대에 따라 촉발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도 최근 YMTC의 메모리 반도체를 아이폰에 사용할 계획을 보류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최소 20% 저렴한 가격에 납품이 가능한 YMTC의 메모리 반도체를 이르면 올해부터 아이폰에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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