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일본 재진출 최종 검토 중

현대차, 2001년 日 진출해 8년 만에 철수
"일본 고객 요구와 시장 분석 충분치 않아"
"재진출 적기 타이밍…수소차·전기차 경쟁력 검토"
  • 등록 2021-11-08 오전 11:59:38

    수정 2021-11-08 오전 11:59:38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내년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선진 시장이며 가장 엄격한 시장이기도 하다”며 “신중하게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며 고객의 관점에 서서 필요를 충족시키는 형태로 진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수소차 넥쏘와 크로스오버 SUV인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각 세그먼트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면서 적절한 판매 채널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09년까지 1만5000대로 부진한 실적을 내며 결국 철수했다. 현재 약 700대 정도의 현대차가 일본 내에서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 사장은 “실패 원인은 일본 고객의 요구와 시장 분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사회나 경제가 환경을 중요시하게 됐고 고객도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기 쪽으로 변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저항감을 낮춰주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소차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차의 라인업도 꽤 바뀌었다”며 “타이밍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에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선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자국 브랜드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기에 일본 시장의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에 다소 늦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장 사장은 “브랜드는 상품과 서비스, 고객 경험의 합계로서 모든 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하게 설계할 것”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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