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5월 발간한 ‘비트코인의 이해와 시사점’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70%는 현재 유통되고 있지 않고 있다. 대부분 채굴자나 초기 구매자 ‘지갑’ 속에서 가격이 더 뛰기를 기다리며 잠자고 있을 뿐이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하다스는 비트코인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하다스는 비트코인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공유되고 이를 관리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다는 점을 치명적 결점으로 지적했다. 범죄나 사고가 발생해도 마땅히 책임질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유럽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BIPS(Bitcoin Internet Payment Services)에서 100만달러(약 10억6000원)어치 비트코인이 도난당하는 해킹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는 지난 10월 한 달간 410만달러 가량의 비트코인이 분실됐다.
가상화폐는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크다. 비트코인도 초반에는 마피아나 범죄 집단 자금 은닉처로 주로 활용됐다. 이에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방지 관련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한계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해마다 채굴되는 액수 규모가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급상승한다. 반면 일반 통화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며 인플레이션, 즉 화폐 가치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화폐보다는 금이나 은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는 원자재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