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제공] 한나라당이 지난 11월부터 과거 조직사건들에 대한 수사·재판기록을 법원에 요구하며 "이철우 의원 조선노동당원 입당" 폭로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철우 폭로"의 주역인 주성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10여 차례에 걸쳐 "반미청년회 공판기록", "남조선 노동당 중부지역당사건 공소장 및 심급별 판결문" 등 이철우 의원과 관련된 자료를 법무부와 대법원에 요청했다.
특히 자료요구가 남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과 반미청년회, 반제청년동맹, 구국학생연맹, 영남위원회 등 주로 주사파 관련 조직사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이철우 의원 외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반미청년회사건)씨, 유시민(서울대프락치 사건)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재판기록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연루된 구국학생연맹사건 기록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은 이외에도 반제청년동맹사건과 남민전사건에 관한 자료, 전대협 공판기록 등의 제출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요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자료요청을 한 인사는 얼마전 "이철우 폭로"의 저격수로 나선 주성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지난 11월 22일과 24일, 30일 연이어 법무부에 반미청년회 공판기록, 공소장, 판결문 등을 요청했다.
또한 주 의원은 "이철우 폭로"가 이루어진 지난 9일에는 무려 10여건의 자료를 법무부와 대법원에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철우 의원과 관련된 자료뿐만 아니라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에 연루된 양홍관·최호경·황인오씨에 대한 판결문 일체를 요구해 "이철우 폭로"를 다각도로 준비해왔음을 보여준다.
주 의원 외에도 장윤석·김재경·김정훈·박승환 의원 등 한나라당 법사위원 전원이 이러한 자료제출 요구에 동참했다.
한편 정형근(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검찰과 국정원에 전화하고 국정원에 있는 사건 보관일지도 확보해서 전부 검증했다"고 말해 이번 폭로가 치밀한 조직플레이였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