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효석기자]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반도체 관련 사업으로만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생각입니다"
한양이엔지 김형육 회장은 최근 자사 주가가 회사경영실적과는 무관하게 반도체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이미지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양이엔지는 향후 기업들의 투자경기 변동리스크를 대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설비수주와 바이오 및 우주항공 관련 특수설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daily는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한양이엔지 본사에서 김형육 대표이사 회장을 만났다.
◇중국시장 주력한다..국내시장 한계성 극복
한양이엔지는 지난 6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국내시장이 더 커지기는 어렵다고 판단,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렸다"며 "해외시장 중에서도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중국시장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중국을 잘 아는 대만기업과 협력해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이엔지는 현재 3명의 본사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천진의 모토로라 공장 등 설비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중국법인 이외에도 내년초에는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이어 싱가포르 법인 설립도 준비중이다. 한양이엔지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단순 장비판매 및 시설공사 뿐만 아니라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의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 IR방향 바꾼다.."반도체 이미지 탈피"
김 회장은 "한양이엔지를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기업으로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단순 반도체 설비전문 기업이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우주항공 등과 관련된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최근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 기업설명회(IR)에서도 변화된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내년까지도 기업들의 설비 투자경기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악화 상황에서도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신규 시장확대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양이엔지는 이를 위해 최근 바이오 크린룸 설비나 우주항공 분야 특수설비 분야의 이익창출 확대를 위해 준비중이다. 또 최근 연소배기가스 처리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공해방지 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메모리 모듈 사업 잘 나간다
한양이엔지의 매출구조는 지난 상반기 기준 유틸리티 54%,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 7%, 메모리모듈 36%, 기타 3% 이다. 그만큼 메모리모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메모리모듈 사업은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공급중이다. 공급규모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모듈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김 회장은 "단순히 OEM공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검사, 패키지 전 공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상표를 부착한 제품들이 HP, IBM, 썬마이크로시스템 등에 출하되는 만큼 이들 해외 기업들로부터도 한양이엔지의 기술력이 인정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현재 칩간격 0.6mm 수준까지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부부가치 창출을 위해 0.4mm까지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최근 샘플을 만들어 일부 고객들에게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양효석 기자 hsyang@edaily.co.kr>
<기업개요>
1. 회사설립일 : 88년 7월
2. 대표이사 : 김형육
3. 종업원 : 500명
4, 본사 :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 103번지
5. 사업분야 : 디스플레이·반도체 유틸리티시공, 장비제조, 메모리모듈
6. 코스닥등록 : 2000년 8월
7. 주요주주 : 김형육(31.67%), 송옥생(11.43%), 김범상(5.37%), 김윤상(5.37%), 이재두(1.16%), 최영식(0.03%), 임원 및 관계회사(0.81), 기타 소액주주(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