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님, 54년 의정부와 함께한 106번버스 살려 주세요."

15일 의정부시청서 '106번 폐선 철회 결의대회' 열려
의정부시 주민자치회·통장협의회 주도 300여명 참여
"106번은 서울로가는 의정부시민의 애환 담은 버스"
김동근시장 "시민과 106번버스 폐선 철회위해 최선"
  • 등록 2024-07-15 오전 11:26:28

    수정 2024-07-15 오전 11:26:28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06번 버스는 단순히 서울 버스노선의 하나가 아니라, 50년이 넘도록 의정부시민들의 일상해 깊이 뿌리내린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지역사회의 일부분이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첫 걸음입니다.”

15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106번 버스 폐선 철회 촉구 의정부시민 결의대회’에 참가한 박범서 의정부시 주민자치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전한 간절한 호소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 6월 서울특별시가 의정부시에 의정부와 서울 종로5가를 잇는 106번 버스의 폐선 의견을 전하면서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의정부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15일 오전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106번 버스 폐선 철회 촉구 의정부시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사진=정재훈기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서울시를 향해 한마음으로 106번 버스 폐선 철회를 간곡히 바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새벽 4시 희망을 품고 일하는 가는 상인, 직장인들은 물론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품고 서울로 향하는 의정부시민들의 발이기도 한 106번 버스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가 사라지는 아픔”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의정부시민과 서울시민이 서로 동행할 수 있도록 106번 버스노선 폐선 계획을 철회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폐선을 검토하는 106번 버스는 1971년 13번으로 운행을 시작, 지금까지 54년 동안 서울로 출퇴근하는 의정부시민들을 비롯한 서울 도봉·강북구 등 북부권 주민들이 서울 중심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버스노선이다.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35% 가량이 의정부시민이다.

더욱이 106번 버스는 차고지가 의정부시 가능동에 소재한 만큼 이른 시간 서울로 출근하는 의정부시민들이 가장 먼저 탈 수 있는 버스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106번 버스의 폐선을 검토하는 서울시의 입장은 아직 강경하기만 하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106번 버스노선을 포함, 이번에 폐선 및 조정, 신설 대상에 오른 7개 노선이 해당되는 의정부시 및 관련 지자체에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시행해 이같은 상황을 사실상 확정 통보했다.

의정부시는 서울시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106번 버스 폐선을 저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16일 서울시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106번 버스의 폐선 방침 철회를 강하게 요청할 것이라는 계획을 설명했다.

김동근 시장은 “106번 버스노선에 대한 행정적 권한이 서울시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의정부시장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가 입장을 철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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