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기업 룰루레몬(LULU)에 대해 상승모멘텀을 갖춘 희소성 있는 주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거시경제와 소비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소매업체에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얘기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아이크 보루초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종전 360달러에서 380달러로 올렸다. 이날 룰루레몬의 종가가 329.26달러(전일대비 1.02%상승)를 기록한 만큼 15.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날 아이크 보루초우는 의류·신발 등 소매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재조정했다. 올 한해 이들 산업에는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재평가를 진행한 것. 평가의 기준은 재고 축소에 진전이 있는지와 제한적 가격 인하를 통해 마진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 등이었다. 이 기준에 부합한 기업 중 한 곳이 룰루레몬이었던 것.
룰루레몬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로 요가뿐 아니라 러닝, 트레이닝 등 모든 운동에 적합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여성 요가용 의류로 시작했지만 2014년 남성복 라인으로 확대했고 현재는 수영복, 셔츠, 바지, 스웨터 등 스포츠웨어 외에도 다양한 의류와 신발, 헤어 액세서리, 가방, 요가 매트, 물병, 개인 위생 용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아이크 보루초우는 “제품 혁신과 매장 확대, 소비자 직접 판매(DTC) 확대, 정가판매 브랜드로의 자리매김 등을 통해 놀라운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2회계연도 3분기(8~10월)에도 2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룰루레몬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1%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매장 수는 지난 2012년 211개에서 지난해 10월 말 623개까지 늘어났고, DTC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42%까지 늘어났다.
그는 룰루레몬의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주목했다. 아이크 보루초우는 “룰루레몬 주가는 2021년말 기록한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하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강력한 진입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비용(운임) 부담 완화 등에 따른 마진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이퍼샌들러는 룰루레몬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종전 390달러에서 385달러로 소폭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로 우수한 실적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월가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룰루레몬에 대해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35명으로 이중 18명(51.4%)이 강력매수 및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96.44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20.4%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