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는 ‘중소기업 ESG 촉진방안’ 발표와 중소기업 ESG 체크리스트 자가진단 시연,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 등을 진행했다.
먼저 협의회는 중소기업의 ESG 인식 제고에 나선다.
국내·외 ESG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공급망 내에서 재생 원료 사용, 노동여건 등 ESG 참여를 요구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은 아직 ESG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규제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시중에서 사용하는 ESG 평가지표도 제각각이라 중소기업의 혼란을 가중하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이번 방안을 만들었다. ‘규율’보다 ‘지원’에 초점을 둬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ESG에 대한 인식개선을 중점 지원하여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평가지표와 지난 8월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초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필수적이고 실천가능한 항목을 선별해 ‘중소기업 ESG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체크리스트는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을 위한 최소수준의 지표이며, 자가진단용으로 활용한다. 중소기업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자발적으로 ESG 진단에 참여할 수 있다. 진단을 완료하면 자사의 ESG 수준과 분야별 개선과제가 포함된 결과서를 자동으로 발급한다.
체크리스트는 참여기업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현재는 단일지표로 구성했으나 향후 규모·업종·기업특성별(수출·고탄소 등)로 유형화하는 등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책자금 등 일부 중소기업 지원사업 온라인 신청에 자가진단을 연동하여 참여율을 높이고, ESG 인식이 더욱 확산되도록 유도한다. 중소기업 부담을 고려하여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 맞춤형 교육·컨설팅, 사례 중심의 경영안내서 발간 등 지원사업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ESG 인식 제고를 뒷받침한다.
중소기업 ESG 생태계도 조성한다.
글로벌 ESG 확산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출기업에는 ESG 관련 해외인증 획득시 가점부여, 수출국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 지원을 강화한다. 탄소중립 관련해서는 전용 자금, 탈탄소 R&D(연구·개발)등을 지원하되, 탄소 부문의 중소기업 부담이 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연내 별도의 지원방안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사회(S), 지배구조(G) 분야는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근로자 보호 및 복지지원 등 우수 사회적책임 실천기업에는 컨설팅, 정책자금 금리우대 등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 지원사업 평가에 투명·윤리경영 지표를 일부 반영해 실천 문화를 확산한다.
중소기업 ESG 준비 민관협의회는 이같은 ‘중소기업 ESG 촉진방안’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민관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거버넌스이다. 이날 발족식을 계기로 향후 주기적인 업계 의견 청취 및 실무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중소기업이 직접 참여해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 보고, 진단 결과에 따른 부문별 개선과제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한, 중소기업은 이론보다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중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고려해 제작한 사례 중심의 ‘ESG 경영안내서’도 현장에서 배포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그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중소기업의 ESG 인식과 대응 준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하여 별도의 지원방안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중소기업들이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차근차근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