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후두신경통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부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초기에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으로 진단해 치료했음에도 증상 호전이 나타나지 않을 때 주로 진단된다. 후두신경통은 머리와 목의 뒷부분에 분포된 후두신경을 따라 생기며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보통 신경의 압박이나 염증, 종양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후두신경통의 일반적인 치료로는 신경차단술과 경구 약물치료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에는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등이 사용되고, 경구 약물치료 중 일차적으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의 경우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한의대생이 후두신경통 치료에 있어 침치료의 효용성을 연구한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가치를 인정 받았다. 논문의 제1저자는 자생의료재단 ‘자생 글로벌 장학생’ 4기 윤정민 씨(우석대 한의대 재학)로, 대학생 신분으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은 4기 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우석대 한의대 재학)의 ‘후두신경통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했을 때 시각통증지수(Visual Analogue Scale, VAS)의 평균차는 -2.35(95% 신뢰구간 -2.84, -1.86)로 유의미한 통증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의 숫자가 커질수록 약물치료와 비교해서 침치료의 통증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 단독 약물치료 보다 치료율(Effective rate)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약 6배(OR=6.68)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여기서는 치료되어 호전될 가능성을 의미)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후두신경통 치료인 약물치료와 비교해 침치료는 더 좋은 효과를 보이며,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침으로 인한 중대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후두신경통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윤정민 씨의 이번 연구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결실을 맺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연구 수행에 필요한 연구방법론 교육과 논문 분석 등 연구 과정에서 저자가 보다 원활하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후두신경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말하고 있다”며 “특히 후두신경통은 진단 및 치료과정이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후두신경통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