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북한이 작년 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긴급 상황시 최고지도자 권한 대행을 하도록 준비해 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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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 위원장이 사망하는 등 통치가 불가능해졌을 경우 권한을 모두 김 부부장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후 김 부부장의 이름으로 당과 군에 지시문에 많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 총회를 거쳐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은 김일성 주석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 혈통’의 일원으로 김 위원장과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3일 자신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북한 내 서열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에도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장례식 때 조의문을 전달하는 등 남북대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김 위원장이 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 복합적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프랑스 의료진이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있다”며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작업 과정도 1월 이후부터 빨라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