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 도입…2025년엔 전면 시행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 대상으로 도입
3년간 총 192학점 이수해야 졸업 가능
2022년엔 일반고·특성화고, 2025년엔 전면시행
  • 등록 2019-08-21 오전 11:01:44

    수정 2019-08-21 오전 11:01:44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에 따른 변화 모습(사진=교육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대학에서처럼 원하는 수업을 선택 수강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내년 직업계 고교인 마이스터고에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단계적으로 확대돼 2025년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다.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 도입→2025년 전체 고교 시행

교육부는 21일 2020학년도에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산업계 수요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하고 2022년에는 특성화고·일반고에 부분도입, 2025년에는 전체 학교에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교학점제란 대학처럼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수강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의 경직된 학과 운영 체제를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을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교육과정 이수 기준이 수업 시수(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된다. 현행인 1단위 이수를 위해선 50분짜리 수업을 한 학기에 17회 들어야 한다. 하지만 학점제로 바뀌면서 16회 수업을 들으면 1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또 3년 동안 총 204단위를 이수해야 하던 것이 총 192학점을 이수하는 것으로 바뀐다. 수업량을 적정화해 학사운영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타 학과 과목 수강과 전공 세부 과목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융합·심화교육도 활성화 될 예정이다. 전공 외 학과(과정)의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최소 24학점) 취득하면 부전공으로 인정된다. 또 학과 내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과 연계해 직무·자격에 따라 다양한 세부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했다. 소프트웨어 학과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과 정보보안 과정으로 세분화 하는 식이다.

마이스터고와 지역 산업체·대학이 MOU를 맺고 공동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 등 `학교 밖 학습경험`도 학점으로 인정된다. 이를 위해 학점 인정 주체, 평가·기록 방식 등 공통 지침을 만들고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한 세부 지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수·미이수제(Pass/Fail) 적용을 대비해 책임교육도 강화된다. NCS와 연계되는 실습형 과목으로서 성취평가제(석차등급 미산출) 적용 중인 `전문교과Ⅱ 실무과목`에 대해서는 최소 성취수준을 설정하고 성취 미달 학생들을 수시로 파악할 예정이다. 최소 성취수준은 성취도 A~E 중 E수준(성취율 40%) 범위 내를 가이드라인으로 두되 미달한다 하더라도 당장 유급이 되진 않는다.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일정에 따라 이수·미이수제는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교원 연수 늘리고 현장전문가 참여 확대해 전문성 강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전체 마이스터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점제 안내서 개발·보급과 컨설팅 제공, 전문교과Ⅱ 특성에 최적화된 수강신청 시스템 보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산업과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산업체 현장 전문가가 참여한 학교교육과정위원회와 산학협력위원회를 활성화 하는 등 산업체 현장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교육청·지자체 등과 연계·협력해 지역산업의 인재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단위학교의 직무경로와 과목개설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 마이스터고가 미래 신산업 분야로의 학과 개편을 추진할 경우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강사 수급 지원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NCS 기반 교육과정과 진로·취업지도, 다과목 지도를 위한 부전공 연수, 산업현장 직무연수, 교육과정 전문 교원 양성 연수 등을 확대 실시한다. 또 학생 진로에 따른 다양한 과목개설 수요를 대비해 산학겸임교사 등 현장전문가의 교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취업지원인력과 진로전담교사를 오는 2022년까지 전체 마이스터고로 확충할 예정이다. .

교육부는 2022년 특성화고·일반고 부분 도입, 2025년 전면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고교학점제는 미래 직업 역량 함양을 위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경로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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