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이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권리 행사를 마무리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 보유했으며, 바이오젠은 50%-1주를 확보하게 됐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 2011년 12월 바이오젠과 체결한 콜옵션 계약의 자산양수도를 7일 종결한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 6월 29일 바이오젠이 결정한 콜옵션 행사의 후속조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922만6068주를 양도하고, 바이오젠은 인수 주식에 대한 금액과 이자를 합쳐 총 약 7595억원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급한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의 지분은 기존 5.4%에서 50%-1주로 변경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재무제표상에 반영한 매각예정자산(약 2조 2478억원)과 파생상품부채(약 1조 9336억)는 삭제하고, 오는 4분기에 관계기업처분이익 약 4413억원을 영업외이익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비용을 지급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 구조도 개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약 4779억에서 1조 2374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94.6%에서 42.5%까지 줄어든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사도 3:1(삼성:바이오젠)에서 3:3(삼성:바이오젠) 동률로 변경한다. 지분도 이사수도 동일한 공동경영의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 바이오젠과 합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지금과 같은 좋은 성과를 조기에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자산양수도 종결로 본격적인 공동경영 체제로 돌입한만큼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과의 성공적인 합작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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