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외환銀 통합은 경영권 문제"

  • 등록 2015-02-03 오후 12:35:00

    수정 2015-02-03 오후 1:41:02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노사 간의 마찰에 대해 “합병은 노조가 아니라 경영권(행사)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 통합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은 경영권의 문제이며, 노조의 동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조를 대화의 파트너로 삼아서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한 14개 협상 의제를 노동조합에 제안했지만 노조가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합병 예비인가 신청 후 노조가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하는 등 서로가 맞서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신청에 대한 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달 20일에 법원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합병인가 신청과 합병관련 주주총회, 하나은행과 직원간 교차발령 등 2·17 합의서 위반 행위의 잠정적인 중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나금융지주가 노조와의 합의 없이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노사 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예비 승인 안건을 다루겠다고 밝혀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예비 인가도 중요하지만, 노조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법원의 결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중국법인 출범을 통해 10년 안에 중국 내 외국계 은행 5위에 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두 은행은 이번 통합으로 총자산 436억위안, 자본금 43억5000만위안, 30개 영업점, 총직원 813명의 중국 내 최대 한국계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또, 탕궈싱 전 지린은행장을 하나은행의 동사장(상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해 현재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비은행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제휴해 연내 리스업을 시작하고, 추후 소액대출 시장에도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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