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 동안 똑같은 (만기 연장 해달라는)이야기만 듣고 있다. 만약에 이번에도 만기 연장 해주면 확실히 언제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인가. 솔직히 말해달라. 경우에 따라 절반 밖에 못 받더라도 받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것 아닌가"(투자자 B씨)
18일 열린 한 부동산 공모 펀드의 수익자총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추운 날씨에도 60여명의 투자자들이 수익자 총회에 참석했다. 두시간 정도 이어진 이 자리에서 운용사 측 설명과 투자자들의 답답한 심경이 엇갈렸다.
문제의 펀드는 피닉스자산운용의 `PAM부동산투자신탁3호`다. 평택도시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2006년 7월, 만기 2년에 연 8%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됐다.
투자자 A씨는 교육자 출신으로 은행에 다니는 제자가 제대로 설명도 않고 펀드에 돈을 넣어 버렸다고 한다. 양쪽 다 선의이었겠지만 불완전 판매의 전형이다. 본인의 돈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식의 투자자와 판매사(운용사) 간 법정 공방에서 투자자가 승소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성원건설 회사채(CB)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의 피해액 60%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우리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작년 말 우리파워인컴펀드의 원금을 최대 70%까지 보상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
몰론 처음부터 제대로 정보 제공을 하지 않은 판매사나 운용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지만 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앞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태도를 가지기를 권한다.
결국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선량한 일반 투자자들 본인이기 때문이다. 어려워 보여도 투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공부해야 한다. 소중한 내 돈이 들어가는 곳이므로, 아무리 믿을 만한 사람이라도 이해가 될 때까지 묻고 또 물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