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변인은 최초의 외부전문가 대변인(2급 상당)으로 임명돼 민선 5기 오세훈 시장의 `입`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민주당이 4분의 3을 차지한 여소야대의 서울시의회와의 갈등국면에서 논평을 통해 최전방 소방수 역할을 도맡았다.
민선5기 출범후 시의회와 첫 갈등의 시작이었던 서울광장 신고제 조례개정부터 즉각 사퇴를 불러온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까지 오 시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말 그대로 대변인업무를 수행했다. 때로는 `좌시, 나쁜` 등의 원색적인 단어가 들어간 논평으로 시의회 민주당 등 반대진영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언론계의 폭넓은 인맥과 18년간의 공보경험을 갖추고 있는 `현장형 공보맨`이란 평가답게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오 시장의 시정운영 입장을 대외적으로 적극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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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오후 5시 현재 20%를 갓 넘어서 저조한 상황에서도 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퇴근길 직장인들의 투표를 기대한다"며 끝까지 희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각종 위기상황을 겪을 때마다 주변 정서를 읽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탁월한 위기관리 전문가를 자임했던 이 대변인도 이번 주민투표 결과의 후폭풍을 피하긴 어려웠다.
오 시장의 기자회견때마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았던 이 대변인은 이날 즉각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대변인, 소통특보도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칙적으로 시장과 함께 일괄 사퇴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가 포함된 답변으로 대변인으로서 공식적인 마지막 업무를 수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