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LG電 부사장 "스마트TV는 킬러콘텐츠가 필수"

6일 LG전자·KT스카이라이프 MOU행사서 밝혀
스마트TV 앱 킬러콘텐츠 필요.."3D 산업, 일본에 뒤쳐져"
  • 등록 2011-04-06 오후 2:58:59

    수정 2011-04-06 오후 2:58:59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킬러콘텐츠가 있어야죠"

권희원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6일 KT스카이라이프와 MOU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넘쳐나지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핵심 킬러콘텐츠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스마트TV 역시 콘텐츠 수를 늘리는 것보다 사용자들이 쉽고 잘 사용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부사장은 "나는 새벽 3시에도 일어나 스마트TV를 만져볼 정도로 스마트TV 마니아"라며 "스마트TV는 무엇보다 편리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TV 핵심은 편리함"

일례로 일본 TV시장의 액티빌라(소니와 샤프 등 5개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터넷TV포널 서비스)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사용자들이 액티빌라를 이용하게 되면 TV 구동속도가 느려진다는 것.

권 부사장은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느냐가 스마트 TV의 키"라며 "LG의 매직 이모션 리모컨이 바로 이를 위해서 만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킬러컨텐츠가 아니라면 단순히 애플리케이션 양이 많으면 의미가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애플이나 구글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연구해봐야한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도 "지난 번 CES 2011에서 일본 TV회사는 3D 기능에 80%, 스마트 기능에 20%를 둔 것 같았다"며 "한국업체와 일본업체들의 전략이 뚜렷히 구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스마트TV사업에 늦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스마트TV 시장 선점에 빠르게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6일 열린 LG전자- KT스카이라이프 간담회에서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좌)와 KT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우)이 LG전자 시네마 3D TV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 3D산업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인력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몽룡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우리나라 3D산업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며 "3D 카메라와 장비를 부지런히 국산화해서 일본을 따라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3D 인프라 구축 시급   이 사장은 "지난 번 CES 2011 전시회에 가봤더니 소니는 카메라와 캠코더, TV 등 부스를 3D 제품으로 꽉 채웠더라"며 "3D 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3D 장비를 해외에서 고가에 들여왔지만 정작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1년 여 동안 K1이나 골프, 축구를 3D로 중계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있다"며 "스포츠 가운데 3D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종목은 움직임이 빠른 탁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북미와 러시아, 유럽 등에 3D 방송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2D 화면을 3D로 전환하는 기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사장은 "일부에선 3D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D화면을 3D로 전환하는 기능을 사용하지만 이렇게 되면 어지러움증이 심해진다. 3D 전환 기능으로 생방송을 보면 TV를 오래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의 3D TV의 FPR 패널을 가리키면서 "LG전자의 3D TV는 Final Perfect Resolution(파이널 퍼펙트 레졸루션, 완전한 종결자)"라며 "국내 어느 방송사나 PP도 풀 HD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풀HD 논란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나라도 디지털방송으로 빨리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향후 2~3년은 지나야 디지털방송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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