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 중 모바일리더와 인피니트, 실리콘웍스가 공모가 밴드의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고, 투비소프트는 심지어 밴드를 웃돌았다(아래 표 참조).
또 모바일리더와 인피니트가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형주인 만도가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달성한데 이어 상장 직후 급등세를 탔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공모시장 활황 이유로 `삼성생명 효과`를 꼽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삼성생명(032830)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이 공모시장에 몰렸고,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수 급락..But 공모기업은 경쟁률 `대박`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1757.76을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남유럽발 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매도 전환했고,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24일 한때 1585까지 주저앉았다. 한달도 안돼 1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는 공모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상장 후에도 양호한 흐름을 잇고 있다. 공모가 8만3000원보다 높은 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20일 한때 12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만도의 뒤를 이어 청약 절차를 밟는 기업들도 잇따라 `흥행 성공`이다. 모바일리더와 인피니트가 나란히 밴드 상단인 1만5000원, 52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고, 청약 경쟁률은 747대 1, 696대 1을 기록했다.
투비소프트 역시 공모가 밴드 6500원~7500원보다 높은 8000원에 공모가가 정해졌고 실리콘웍스도 밴드의 가장 윗선에서 공모가를 잡아냈다.
부진한 성과를 낸 것은 KISCO홀딩스(001940)그룹의 환영철강공업이 유일하다. 환영철강은 수요예측 결과 나온 공모가가 예상치에 부합되지 않는다면서 지난 18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 "삼성생명 계기로 공모시장 관심↑·유동성 효과도"
이탓에 하락장은 물론, 조금만 조정장이 펼쳐져도 공모시장이 위축되기 일쑤다. 최근 수년간 공모시장을 봐도 이같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공모시장의 열기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것.
증권가에선 이에 대해 `삼성생명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오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 팀장은 "삼성생명 효과는 두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일단 삼성생명을 계기로 공모시장에 처음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공모시장 자체를 몰랐던 투자자들이 공모시장에 몰려오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큰 수익을 안겨주지 못했지만 만도가 성공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생명 공모에 20조원이나 몰렸던만큼 이 자금 중 상당수가 공모시장에 재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팀장은 "각 증권사마다 환불금을 잡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했다"면서 "이에 따라 공모시장에 유동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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