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韓-우즈벡 협력에 `가교 역할`

대한항공, 나보이 물류허브 프로젝트로 우즈벡 인맥 탄탄
양국 정부 경제협력 원활히 하는 다리 역할
  • 등록 2009-05-12 오후 3:27:50

    수정 2009-05-13 오전 9:07:2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협력에 한진그룹의 나보이 물류허브 프로젝트가 가교 역할을 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유전·가스전 5곳 탐사권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 건설, 자동차, 정보통신 등 주요 분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정부의 의사 소통에 한진그룹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 오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우즈베키스탄의 물류 기반 건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양국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한진그룹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과 한국 정부의 권유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의 소도시 나보이를 물류허브로 육성하는 10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긴밀한 유대감이 양국 정부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고속도로가 됐던 것.

한진그룹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나보이 프로젝트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숙원 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대한항공의 기술과 세계 항공화물 1위의 브랜드 가치를 탐내 나보이 프로젝트에 대한항공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응해 대한항공(003490)은 우즈베키스탄의 경제특구 나보이를 항공·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지역 본부를 두고 주재원을 상주시켰다.

군사비행장으로 주로 사용됐던 나보이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에 가까운 수준으로 현대화해 인천, 상하이에 이어 3대 화물 운송 공항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나보이 공항 화물 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보이~브뤼셀 항공화물 노선을 주 3회로 신설한다.

또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육상운송업체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와 합잡법인을 설립해, 이달 말부터 트럭 100여 대를 활용해 트럭 노선망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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