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④"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 등록 2007-11-01 오후 4:24:48

    수정 2007-11-01 오후 4:24:48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80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출경기가 악화되는 것이 오랜만의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역발상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80년대 `엔고현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일본 기업들의 전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수혜를 입고 있는 이머징마켓도 우리 앞에 찾아온 절호의 투자기회로 꼽힌다. 

◇ "원자재 생산국·이머징 마켓 경제특수 노려라"

전문가들은 달러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실물 자산의 가치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서부 텍사스 원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인 94.53달러까지 상승했다.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0달러선을 상향돌파했다.

이같은 원자재값 급등세는 달러화 약세 기조를 핵심동력으로 삼고 있다. 달러약세가 이어지는 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기조를 이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2007·2008 주요국 성장률 전망(IMF)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면서 미국경제 둔화의 충격을 상쇄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달러 약세 기조로 인해 형성된 이머징 마켓의 특수를 노리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도 이머징 마켓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경쟁을 하기위해서는 현지 직접 생산을 확대하고, 신흥시장 환경에 맞는 특성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고정환율제 국가에 투자하라"

투자자라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들을 주목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급격한 약세를 나타내는 달러화에 자국 환율을 묶어두다보니 이들 국가들의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초과성장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환율방어-통화량 확대 정책으로 자산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최근 홍콩 항셍지수가 3만포인트를 상향돌파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까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고정환율제 고수에 따른 유동성 폭증 현상으로 인해 최근 4~7%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유동성 파티가 펼쳐지고 있다.

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전략가는 "홍콩이 고정환율제를 고수할 경우 자산가격 급등을 피할 수 없으며, 고정환율제를 폐지할 경우에도 통화가치가 일시적으로 절상된다는 측면에서 절대로 잃을 것이 없는 일방적인 투자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고정환율제를 실시하는 국가에 투자할 경우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중국 처럼 환율을 `관리`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 "해외 M&A 수월해졌다"..글로벌 기업 `입지강화` 기회

달러 약세가 기업의 수출 채산성에는 부담이 되지만,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80년대의 `엔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했 듯이, 국내 기업들도 같은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 약세로 기업들의 외화 차입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 해외기업 인수합병(M&A)등을 추진하려고 하는 기업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여파로 해외 IB들이 소비자 금융의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며 "게다가 달러약세까지 이어져 아시아 기업들이 해외 M&A를 시도하기에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나 SK텔레콤, 포스코 등 글로벌 신용등급 BBB+이상의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데 특히 유리한 환경"이라며 "국내 우량 대기업들이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이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 차원을 넘어서 해외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진출을 추진하려고 고민하는 것 같다"며 "이들 기업에게 환율 하락세는 자금조달 차원에서의 유리한 여건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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