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카드 정보처리업체인 퍼스트 데이타(FDC)의 매각 등 잇따른 인수합병(M&A) 소식은 상승 요인이었으나 미국 전역의 제조업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3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하회해 주가에 하향 압력을 줬다.
3일 뉴욕 증시에서 주목되는 종목은 자동차 관련주. 이날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크라이슬러가 3월 미국내 판매량을 발표하는데다가 포드자동차의 부품 공장 매각,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내 사업부인 크라이슬러 부문 매각 등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서베이 한 결과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의 3월 미국내 판매량은 작년 한해 중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지난해 3월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포드자동차의 3월 미국내 판매량은 14%, GM은 3.2%, 다임러크라이슬러는 5.5%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의 연율 1660만대보다 감소한 16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포드가 실적 악화로 인해 구동축 제조 공장인 먼로를 중국 완샹그룹의 계열사인 닙코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일엔 쿠퍼 스탠다드 오토모티브와의 멕시코 소재 연료레일 공장 매각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이 재료는 호재로 작용할지 기대된다. 포드는 작년 사상 최대인 12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골칫덩이인 크라이슬러 부문을 매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매각 가격이 50억~70억달러 정도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센터브리지 파트너스, 캐나다 자동차 부품공급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 등 적어도 3개 기업들이 오는 6일까지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일 타결된 한미 FTA는 자동차 관련 주에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협정 타결내용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리 반기지 않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이어진 인수합병(M&A) 호재가 이날도 증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도 기대된다. 미국 2위 서브프라임 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난항 끝에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한 영향으로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제지표: 오전 8시55분 3월31일 주간 레드북 주간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오후 5시에는 3월23일 ABC·워싱턴포스트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3월 자동차판매는 전년의 연율 1660만대보다 소폭 감소한 16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